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띄웠던 양당 통합이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최종 확정되면서 완전히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시장 보선 예비후보인 민주당 우 의원과 열린민주당 정 전 의원은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 아래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 ‘우리 두 사람은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다’, ‘양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부 결정과 전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 절차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 ‘선거 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추진하되 물리적으로 어려울 경우 통합선언을 한다는데 동의한다’는 4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까지 같은 날 당대당 통합과 관련 “최고위원회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긴 하지만 저는 찬성한다”고 밝힌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 후보와 정 후보의 통합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민주진영의 뿌리가 하나 되는 필승을 위한 길”이라고 적극 호응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에선 8일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 간 단일화 움직임엔 주목하지만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통합에 대해 당 내부에 긍정적인 기류가 있기는 하지만 지도부에선 논의된 적 없다.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고,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보선 후보도 통합에 적극적이던 정 전 의원이 아니라 김 의원으로 9일 최종 확정되면서 동력을 잃게 됐다.
특히 김 의원은 당대당 통합엔 노골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를 향해 “그건 정봉주 후보가 저희 경선 과정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언론의 시선을 끌었을 뿐이지 당대당 통합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된 적도 없다. 당대당 통합을 여태까지 얘기도 안 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또 얘기하나”라며 “열린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개혁의 등대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입법을 완성하는데도 열린민주당의 존재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보선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승산 없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 그런 부분에서 단일화는 꼭 필요한 필수조건 아닌가”라며 “열린민주당에선 단일화에 대해 나름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고 민주당에서 큰 당으로서 오히려 제안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후보 간에만 얘기된 거고 당에선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가 없는데 구체적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선 민주당이 할 필요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이에 따라 향후 양당 간 후보 단일화 논의는 진행될 수 있겠지만 당대당 통합 이슈는 일단 수그러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