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과거 투자 탓”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첫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반사이익을 본 가운데 롯데손보는 2년 연속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15일 2020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208억원을 기록했는데, 2019년 709억원에 비해 약 500억원 가량 개선되기는 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단기 손익을 추구하지 않고 내재가치를 높이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았고, 이를 위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을 대폭 확대하고 장기저축성보험을 중단했으며, 자동차보험을 축소해왔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신계약가치가 높은 장기보장성보험은 전년대비 16.9% 성장한 매출 1조5009억원을 시현했고, 장기저축성보험, 자동차보험의 매출을 전년대비 46.5%, 46.1% 적극적으로 축소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건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체 매출은 2조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인건비 및 일반관리비의 절감 등으로 손해율과 사업비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020년 중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항공기, 해외부동산 및 SOC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일회성 자산손상 1590억원을 4분기에 일시에 인식함으로써 2020년 당기 기준 회사의 영업이익은 208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이사는 지난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9년 10월 대주주 변경 이후 롯데손보는 체질개선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며 “영업이익 2020년 1135억원, 2021년 1427억원, 2022년 1867억원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결국 지난해 목표 ‘영업이익 1135억원’의 꿈은 좌초됐다.
이 같은 실적 하락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자산의 대규모 손상은 과거 투자 건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자산운용에 있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리스크 관리를 더욱 심화시켜 IFRS17에 따른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도입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향후에는 2020년과 같은 자산손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대규모 일회성 자산 손상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의 본질인 보험영업이익의 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전년 대비 대폭 축소할 수 있었다”며 “2021년에도 내재가치 중심의 내실 경영을 지속 추진해, 이날 함께 발표한 가이던스 영업이익(21년 1479억원, 22년 1618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