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저격수 이언주 "억대 뇌물받은 자가 선거 참모...해명해야"
박형준 저격수 이언주 "억대 뇌물받은 자가 선거 참모...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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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박형준, 알았다면 공범 몰랐다면 무능...도박업체의 억대 협찬 정말 결백한가 의문"
박형준 "토론 이후 잠 못 이뤄...죄값 치룬 청년, 과거 일로 낙인찍지 말아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좌)와 박형준 예비후보(우). 시사포커스DB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좌)와 박형준 예비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가 "바다이야기 아류작 '마도리' 돕다 뇌물받은 사람이 박형준 예비후보의 선거참모"라며 재차 저격했다. 

이 후보는 전날 박 후보와 TV토론에 출연하여 맞수토론을 마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형준 예비후보는 단 한번의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돈과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러번 문제를 일으켰다"며 거듭 공격을 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를 겨냥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바다이야기' 사행성 업체로부터 뇌물 받아 실형을 살았는데, 현재 캠프에서 도움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고 따져 물으니 박 후보는 "해당 보좌관은 캠프에서 현재 자원봉사자로 있는 것은 맞다. 보좌관이 그런 일에 관여된 지 몰랐고 수사받는 것도 몰랐고 잡혀갔을 때에도 산에 있었다. 다만 TV토론에서 특정사람을 거론해서 인격을 훼손해선 안된다. 죄인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적극 반박했다. 

TV토론이 끝난 이후에도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에게 의혹 제기를 이어나갔다. 

이 후보는 "전국에 도박광풍을 일으켜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자살한 이른바 ‘바다이야기’ 사건 등 기타 '사행성 게임'에 관련된 것이며, 2005년 박형준 예비후보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이었을 때 보좌관이었던 정모씨 이야기"라며 실명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사실상의 도박업체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아 공짜외국여행에 나섰던 일, 자신이 관련된 행사에 억대 협찬을 받은 일 등을 어떻게 해명할지 의문"이라며 "정 씨는 당시 박 후보가 소속된 문광위 소관 게임물등급심의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는데 그게 어떻게 의원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성격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005년) 당시 박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정모씨는 사행성 게임업체로부터 5100만 원 뇌물을 받아 2년 징역이 확정됐는데 박 후보는 본인은 몰랐다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발뺌한다"면서 "여하튼 당시 박 후보가 알았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박 후보를 몰아 세웠다.

그는 "보좌관 정현곤은 바다이야기의 아류작인 사행성 게임 '마도리'(통칭 바다이야기)를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서 통과하도록 해주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 2년 징역 확정 판결 받았다"며 "당시에는 자신이 관계된 모 축제에 1억을 사행성 게임업체 이해관계자로부터 협찬받은 게 적당히 넘어갔는지 몰라도 지금 잣대로는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놀랍게도 박형준 후보는 저와의 TV토론에서 정현곤이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보좌관이 의원실과 관련된 산하단체에 공공연히 압력을 행사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는다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만일 정말 몰랐다면 당시 크게 당황하고 분노해야 마땅할텐데 이런 사람을 계속 옆에 두고 중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신세를 졌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겠느냐? 부산시장이 되면 엄청난 이권이 관계된 일들이 많은데 국회의원 한번 하면서도 그런 일들이 생기고 그 악연을 청산하지 못하고 지금껏 질질 끌려다니는 게 과연 시장으로서 적절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사람 좋은 걸로 미화할 일은 아니다"면서 "우리 편이라고 해서 이런 문제까지 감쌀 수는 없고, 감싸서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입법활동을 하면서 이해충돌도 예방하지 못하는 사람이 340만 부산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부산시장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시민은 능력있고 청렴한 시장을 원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박 후보 또한 이 문제에 대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박 후보도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토론이 끝난 뒤 새벽까지 그 사람과 가족이 겪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저도 그가 저 몰래 한 일이 괘씸해 10년 가까이 연락을 두절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죄값을 치루었고 이후 열심히 살았다"고 두둔했다.

그는 "한 번 감옥을 갔다고 시민권이 회복된 한 젊은이가 열심히 재기하려는 갱생의 노력을 폄하할 권리를 우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며 "법적 대가를 치른 사람에 대해 낙인을 찍고 평생 손가락질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공동체의 규범으로도 맞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곱절로 더 열심히 살아 전국적인 청년 아카데미 운동을 일으키고 청년의 날 제정을 주도한 사람을 과거의 일로 낙인찍고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로 지금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십수년 전의 일로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행동은 리더로서의 자질 이전에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감정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젊은 시절의 혈기와 미숙함으로 인해 큰 실수를 한 사람이더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 서서 지켜주고,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에는 방패가 되어 함께 막아주는 사람이 되겠다"며 "부산을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인정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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