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오세훈으로 차도살인?…吳 “난데없이 날 소환해”
박영선·우상호, 오세훈으로 차도살인?…吳 “난데없이 날 소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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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들, 박원순 비판할 수 없으니 서울시장 출신 吳 후보 ‘소환’
박영선 전 장관(좌)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중),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박영선 전 장관(좌)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중),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상대 후보의 공약을 서로 비판하기 위해 야권 후보인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고 있어 갑자기 ‘유탄’을 맞은 오 후보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15일 우 의원과의 TV토론회에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우 의원의 공약에 대해 “오 전 시장이 강변에 고층아파트를 지어 지금 흉물이 됐고 서울시의 잘못된 건축물로 꼽힌다. 그걸 반복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자 우 후보는 21일 ‘민주당 4·7재보선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을 겨냥 “오 전 시장의 랜드마크 세빛둥둥섬이 떠오른다. 시민 하나하나 삶을 돌보는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라며 마찬가지로 오 전 시장을 통해 박 후보에 역공을 가했다.

졸지에 여당 후보 경쟁에 소환돼 차도살인용 칼이 되어버린 오 전 시장은 두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는데, 자신의 ‘한강르네상스’를 ‘흉물 강변아파트’라고 표현한 박 전 장관에 대해 그는 16일 “한강 조망권 해치는 성냥갑 아파트를 걷어내고자 이곳을 재개발하고 부지의 20~30%를 기부채납 하도록 해서 기부채납한 아파트는 훨씬 높고 슬림하게 지을 계획이었으나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한강의 공공조망권은 차용하면서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고 중단된 오세훈표 고층아파트가 흉물이라고 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취사선택은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 전 시장은 ‘오 전 시장의 세빛둥둥섬’이라며 박 후보 공약을 비꼬았던 우 후보에 대해선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 후보는 민주당의 내부 경선에 난데없이 저를 소환한다. 그것도 성공한 한강 르네상스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세빛섬을 가당치도 않게 박 후보의 수직정원과 비교한다”며 “세빛섬 이용객도 무려 1백만 명에 육박했고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빛섬은 2011년 9월 준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의 전임시장 흔적 지우기로 인해 2012년 7월 총체적 부실 사업으로 규정되며 사장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냐”라며 “혈세낭비 운운하는데 세빛섬은 민간 투자사업이다. 아무리 급해도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은 품격을 의심케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가 난데없이 오 전 시장을 거론하는 데에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 때문에 촉발됐다보니 자당 소속인 전임자를 비판할 수 없기 때문인데, 때마침 박 시장의 전임자인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지자 야권 후보 중 유독 오 전 시장을 거론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만 오 전 시장도 여당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을 거론하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도 ‘오 후보가 두렵긴 두려운가 보다’라고 붙여 자신을 여당 후보에 맞서는 야당 대표주자로 대중에 인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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