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의 임원들이 연이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관리통’으로 불리는 강태순 두산 부회장은 지난 7일 주당 3만2700원에 스톡옵션 1만주를, 조용만 상무가 같은 가격에 1000주를 행사했다. 이날 두산의 종가를 고려할 때 이들의 평가차익은 17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뿐만 아니라 지난 18~19일 이틀간 스톡옵션 행사를 공시한 두산중공업 임원은 김태우·최영천 부사장 등을 비롯해 총 9명. 김 부사장은 6400주를, 최 부사장은 4800주의 스톡옵션을 각각 행사했다.
이들은 다만 주당 스톡옵션 행사가는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행사중인 스톡옵션 물량이 지난 2006년 이전에 부여 받은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거둬들인 평가수익률은 세자릿 수 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연이어 두산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나서자 경제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재계에선 너도나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임원들은 그룹보다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산 역시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고액의 수익률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은 이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최근 스톡옵션 제도는 최근 경기불황과 더불어 상장사와 비상장사 임원간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로 재계에서 폐지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반면 두산은 매년 상장사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의 관계자는 “두산이 계속해서 매년 스톡옵션을 임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이상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임원들은 스톡옵션 때문에 그룹의 내실 다지기 보다는 눈앞의 이익을 위한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두산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은 주식을 팔 권리만 행사했을 뿐 매도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스톡옵션은 임원들의 부의 축적 도구가 아닌 더 열심히 일하라고 주는 인센티브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결국 이는 주가의 가치를 높여 일반주주에게 환납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며 “스톡옵션 제도는 회사에도 도움이 되므로 폐지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허리띠 졸라매도 모자라는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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