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위력 발휘한 안철수 신드롬<후폭풍>
서울시장 선거, 위력 발휘한 안철수 신드롬<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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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정계개편 핵심 뇌관

 

 

 

 

 

 

 

 

 

 

 

 

 

 

 

 

 

당연히 태풍의 눈은 안 원장이다. 자천타천으로 안원장의 행보는 야권전체를 움직일 쓰나미의 위력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섰고, 이번 재보선을 통해 증명됐다. 범야권의 최대 유력 주자로 부상했고, 시민사회세력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설의 중심에 까지 이르게 됐다.

서울시장 선거, 민주당도 패배?

아직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가 만약 움직이게 된다면 박 후보 승리로 안철수 신당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안 원장은 지난달 6일 후보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에 대해 "시민사회의 새로운 꽃을 피우고 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 생각한다"며 "제게 보여준 기대 역시 우리사회 리더십을 향한 변화의 열망"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원장의 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20~30대 젊은층을 주축으로 '안철수 신드롬'은 점점 확산됐고, 그 시너지 효과는 박 후보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세력들이 세를 모으기 시작했다. 안 원장의 지지세는 고스란히 박 후보에게 흡수됐고,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끌어 안은 안 원장과 박 후보의 단일화가 우리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사회진영의 열망을 터져 나오게 한 것이다.
거기다 안철수 신드롬은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며 차기 대권주자를 놓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서울시장직 후보를 양보한 이래 안 원장은 박 당선자의 선거전을 막후에서 응원했고, 선거 막판에는 박 당선자의 선거사무실까지 직접 방문해 자신의 지지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안원장이 침묵하고 있지만 서울시장 재보선 승리로 지금까지 안 원장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관심도 성격에서 정치적 지지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동조세력 규합할까

안 원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만약 정치권에 진입한다면 독자세력화의 길을 통해 정치권의 동조세력을 규합하고 새로운 인물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보폭을 넓혀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또 그의 행보가 본격화되면 야권은 물론 여권에까지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겠지만 내홍 속에 빠질 여당의 이탈자가 나타날 것이고, 이들이 안 원장쪽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치권은 급격한 변화가 메아리치게 될 공산이 높다.
이같은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로 당력을 집중해 지원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은 웃음 지며 박수만 보낼 수 없는 처지를 만들게 했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며 내년 총·대선까지 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

당장 지지부진했던 야권통합 논의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후보의 승리로 '혁신과통합'을 비롯한 시민사회측의 발언권이 강화되며 치열한 통합 주도권 경쟁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생각대로 야권통합을 주도적으로 펼치게 된다면 내년 총ㆍ대선까지 이를 기반으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민주당의 생각이 벽에 부딪히면 존립 자체도 위협받을 많은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물론 당내에서 내홍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당내 물갈이 논의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을 보며 많은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외부 세력이 주도하는 통합논의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박 후보가 승리했어도 민주당의 해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쏟아내고 있다. 특히 박 후보를 포함한 시민사회 세력이 독자세력화하면서 민주당을 흡수하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정치권의 빅뱅을 예견하기도 한다.
당장 박원순 후보를 위해 전면에 나섰던 손 대표가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손대표가 야권 통합과 박 후보의 입당을 성사시키면 총ㆍ대선 행보에서 다른 대권주자들에 비해 높은 위상을 차지하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상황에 봉착하게 되면 야권의 세력 중심이 시민사회세력으로 급격히 이동해 ‘혁신과통합’ 등 이들 중심의 야권 재편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홍 시작

또 당과 ‘혁신과통합’ 간의 갈등이 수위가 높아지게 되면 결국 증폭된 내홍속에서 야권 전체가 술렁일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잠복해 있던 손 대표의 지도력 부재 논의가 등장하며 사퇴론이 거세게 일면서 최대 위기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손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전통 야당인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향후 복잡한 정치지형으로  풍전등화의 입장이 됐다. 무엇보다 그가 추진해 온 야권 대통합의 주도권을 민주당이 중심이고, 자신이 그것을 지휘하겠다는 생각이 실행되기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안 원장의 등장으로 대권의 꿈이 지금보다 더 험한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주는 얘기다.
이와 함께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움직임도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하면서 위상이 높아지지는 않았지만 문 이사장의 보폭은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혁신과통합’을 기반으로 운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 ㆍ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민주당 이해성 동구청장 후보를 총력지원한 문이사장은 한나라당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위상 떨어진 ‘손학규-문재인’

동구청장 재선거가 관심을 모은 이유는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부산ㆍ경남(PK)에서 범야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선전 가능성을 점쳐볼 바로미터로 주목 받았다. PK 지역의 간판격인 문 이사장은 이번 선거가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정치적 위상을 높이며 차기 대선주자로써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성적표는 예상점수에 못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부산에서 부산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 등으로 인해 반(反) 여권 정서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동구청장 재선거는 야권 대통합의 산파역을 자임한 문 이사장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K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한계가 있고, 어떤 형태로든 야권 대통합을 성사시켜 민주당의 호남 지역색을 완화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라는 점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취재/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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