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승부리는 ‘기업형 성매매’
여전히 기승부리는 ‘기업형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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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불구 독버섯처럼 성행...

 

최근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해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조직원에게 숙지토록 하는 등 여느 기업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운영해 왔던 사실이 밝혀져 앞으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성매매 방지 국제심포지움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오피스텔 방을 임대한 다음 치밀하게 성매매를 알선하며 해마다 수십억 원이나 되는 고소득을 챙긴 기업형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적발되어 사회에 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형 생매매 운영하며 30억 원의 이익 챙겨

지난 10월 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우모(34)씨를 구속하고 업소 종업원과 성매수 남성 등 열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달아난 총책 김모(33)씨 등 네 명의 행방을 좇고 있다.
우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오피스텔 방 24개를 빌린 다음 성매매 여성을 고용했다. 이후 이들은 전단지를 보고 찾아온 손님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경영하는 오피스텔 방에서 성매수를 한 남성은 하루 평균 65명, 한 사람당 낸 비용은 13만원이었다. 우 씨 등이 지난 일 년 간 성매매를 통해 챙긴 금액은 무려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그동안 거둔 수익은 월 200만원 쯤 되는 오피스텔 1개 실 임대료를 내고도 남을 수준이었다”고 밝히며 성매매 운영 규모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경찰은 “이들이 기업체 못지않은 규모로 조직적으로 영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총책 김 씨를 중심으로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는 관리 업무, 전단지를 배포하는 광고 업무, 성매매를 연결해주는 알선 업무 등의 역할을 정교하게 분담했다.
또한 이들이 운영한 상황실에서는 손님 출입을 실시간 조정했으며 성매수자 정보를 하나로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들은 성매매여성 100여 명과 손님 50여 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행동강령을 만들어 일선 관리자인 이른바 ‘실장’과 성매매 여성인 이른바 ‘아가씨’들에게 강령을 숙지를 시키는 등 기업형 성매매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 행동강령에서 실장은 일종의 중간관리자다.
실장은 직원들을 조율하며 사장·아가씨·성매수자의 의사를 중간에서 전달한다. 또한 이들은 아가씨 관리·전단지 배포··비품 체크 및 쓰레기 수거, 전화상담 등도 전적으로 맡는다. 경찰은 “실장은 사장과 직원, 아가씨들의 관계를 책임지고 정리하는 동시에 의사전달의 통로역할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장은 센스 있게 손님을 다루는 기술은 기본이고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눈치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온갖 손님을 다뤄야 하는 직업으로 적당한 배포와 손님들의 신뢰와 믿음도 매우 중요하게 구축해야 한다.

‘조직적으로 경찰 상납’ 혐의도

아울러 행동강령은 실장에게 필요한 고객응대법, 고객 및 아가씨와의 관계 설정, 영업마인드 등을 규정해 이채를 띠고 있다. “아가씨에게 배신당할지도 모르니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은 금물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뒤통수 맞을 확률이 100%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어릴 수 있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전화 상담은 항상 친절하게 받고 아가씨와 불편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절대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행동강령에는 “아가씨들의 말을 항상 귀 기울이고 일거리를 스스로 찾아서 한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업소 발전을 위해 뭐가 좋을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라는 비교적 ‘건설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아가씨를 위한 행동강령은 출퇴근 등 업무수칙에 관한 내용이 주된 내용을 이뤘다. 예를 들면 “아가씨들은 업소 사람과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근태를 잘 지키고 출근이 어려울 경우 최소한 늦어도 하루 전이나 아침 일찍 전화나 문자 한통을 넣어준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또한 “손님에게는 반드시 처음부터 인사를 하고 항상 공손하게 존댓말을 하는 등 예의를 지킨다. 외모가 별로인 손님일지라도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고 서비스 시간 내내 맑은 표정으로 맞이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라는 비교적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아울러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칭찬으로 매너 있는 행동을 한다. 업소에 대한 불만은 손님에게 하지 않도록 한다. 손님이 퇴실하는 경우 반응이 어땠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쳐서 에이스가 돼야 한다”는 ‘성매매’에 대한 강령도 대거 수록됐다. 또한 “고객 외모 가리지 않기, 고객에게 근무에 대한 불만사항 발설 금지, 영업 후 고객 반응 체크” 등의 내용도 있었다.
이들은 하나의 조직을 운영하면서도 업소명 10여개, 대포폰 번호 20개를 사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이들은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광역단속수사팀 경찰관들의 얼굴 화면을 캡처해 단속을 피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검거, 압수된 물품들

이에 경찰은 지난 9월 22일 오피스텔 건물 3개를 동시에 단속해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오피스텔 성매매전단지가 대규모로 살포된다”는 첩보를 접한 경찰에게 덜미가 붙잡혔다.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일 수익금 873만 원, 성매매전단지 5만 장, 대포폰 20대, 영업용 컴퓨터 4대 등을 압수했다.
기업형 성매매 조직 적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검찰이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형 룸살롱에서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거액을 탈세한 업자들을 적발해 구속 기소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자는 단속 무마 등 명목으로 관할 지구대 경찰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상납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뇌물을 받아 챙긴 해당 경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9월 2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8만8,000여회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단속 무마를 위해 관할 경찰관들에게 4,8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성매매 알선 및 뇌물 공여) 등으로 룸살롱 YTT 실소유주인 김모(52)씨와 그의 동생을 구속 기소하고, 명의상 업소 대표인 박모씨와 YTT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형제 등은 2010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YTT에서 성매매를 알선, 6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세금 30억4,800만원을 탈루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YTT 명의로 결제해야 할 28억 원을 S호텔 명의로 결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도 받고 있다.
이들은 현금을 제외한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매출액만 신고하는 치밀함을 발휘했다. 또 직원들이 받는 봉사료를 허위로 적어 넣어 매출을 줄이기도 했다. 봉사료는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에 검찰은 봉사료 지급대장에 적힌 서명이 모두 동일하고, 해외에 출국한 여종업원이 봉사료를 받은 것으로 꾸민 점 등을 추적해 이 같은 부정을 밝혀냈다.
특히 김 씨 등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지속적으로 금품을 상납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김씨 형제는 YTT 개업 이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다른 룸살롱을 운영하면서 강남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에게 단속 무마 등 명목으로 4,800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YTT 직원 등을 통해 ‘단속을 눈감아 달라’는 취지로 경찰관에게 금품을 준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부터 해당 경찰관을 소환할 계획이다.
YTT는 서울 논현동의 지상 19층짜리 S호텔 건물 지하 1~3층에서 영업해 왔다. YTT와 S호텔은 김 씨 형제를 정점으로 영업 사장, 객실 관리이사, 영업부장, 여자 종업원을 관리하는 마담, 웨이터, 여성 유흥접객원 등 1000여명을 피라미드 형태로 운영했다. 특히 김 씨 형제는 배우자와 친인척 등 일가족까지 사업자, 주주, 지배인, 자금담당, 주류 매니저 등으로 동원해 곳곳에서 룸살롱 운영을 돕도록 했다.
김 씨 형제는 성매매에 제공한 객실료를 유흥주점 주대에 포함해 결제하는 ‘원스톱 성매매 시스템’으로 운영해 연간 무려 6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호텔 별관에 룸 75개와 본관과 연결되는 비밀통로를 설치하여 무허가로 유흥 영업을 하기도 했다.
김 씨 형제는 룸에서 호텔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따로 설치한 뒤 객실을 배정하는 전담 직원을 두기도 했다. 호텔 별관에 룸 75개를 무허가로 만들고, 본관과의 사이에 리모컨으로 열리는 대리석 비밀 벽을 만들어 단속에 대비했다.
YTT는 전체 업소의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지하 1층은 YTT1, 지하 2층은 YTT2, 지하 3층은 YTT3으로 각각 별도로 영업신고를 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층이 단속돼도 나머지 층은 정상 영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YTT 소재지인 서울 강남구는 지난 8월 YTT3만 2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곳은 지난 5월 성매매 알선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적발됐다. 나머지 2개 층 룸살롱은 지금도 영업 중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김 씨 형제는 단속에 대비해 영업장의 사업자 등록을 층마다 내는 묘안을 활용했다”며 “강남구는 강남경찰서가 ‘YTT3에 대해서만 영업정지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기 때문에 이곳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아울러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씨 형제는 ‘지하 1~2층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했느냐’는 질문에 강력하게 부인했으며 경찰은 결국 YTT3에만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기업형 뿐만 아니라 조금 작은 규모의 성매매 조직도 여전히 사회의 음지에서 암약 중이다. 지난 9월 27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원룸을 임대해 성매매 영업을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로 박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한 원룸에서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용된 여성들과 성매매 남성들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원룸 앞에 잠복해 있다가 서성거리는 업주를 붙잡고, 성매매현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9월 25일에는 청소년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킨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가출한 청소년을 유인해 감금한 뒤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모(19) 군 등 두 명을 구속하고 정모(18) 양 등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성을 매수한 남자 세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군 등은 지난해 10월 친구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A(18)양에게 “원조교제로 돈을 벌어보자”며 울산 남구에 있는 친구의 아파트로 유인해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성 매수 남자를 확보한 후 A양에게 울산지역 모텔에서 20여 차례 성매매를 시키고 100만 원을 가로챘다”고 설명했다. 또한 A양이 성매매를 거부하고 도망치자 폭행하며 “티켓다방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 대구에서 가출 청소년 두 명에게 비슷한 방법으로 성매매를 시키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지난 9월 23일에는 탈북자들이 마사지업소에 밀실을 차려놓고 성매매 영업을 벌이다 적발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및 의료법 위반 등)로 강모(42·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 씨 등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50분 경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모 마사지 업소 내에서 11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리모콘을 누르면 벽면이 열리는 밀실을 세 곳 만들어 놓고 콘돔을 치약튜브에 숨겨놓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업주 탈북남성 A씨의 뒤를 쫓는 한편 성매매에 종사한 탈북여성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불법 안마시술소를 차려놓고 주로 탈북여성을 고용한 뒤 성매매를 알선 해 준 대가로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울러 지난 9월 22일 충북지방경찰청은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성매매알선처벌법 위반)로 업주 허모(43)씨와 관리인 이모(29·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9개월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12억 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택시를 타고 와 종업원의 안내를 받은 남성에게만 출입문을 열어줬고, 철저히 현금만 받으며 단속에 대비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안마사로 일한 태국 여성 여섯 명과 성매매 여성 여섯 명, 성매수 남성 두 명 등 총 1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지난 9월 6일에는 대전에서 모텔을 안마시술소로 개조해 기업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던 업주 등이 대거 검거되어 사회적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경찰은 성매매 장소로 제공된 토지와 건물 전체를 몰수 보전 신청하고 불법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모두 추징토록 할 방침이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4층 규모 모텔을 안마시술소로 개조, 기업형 성매매 영업을 한 중리동 모 안마소 업주 A씨(47.여)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관리부장 B씨(42) 등 여섯 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지난 3월말까지 모텔을 개조, 성매매 여성 6~8명·관리 부장 등을 고용해 성매매로 약 2억4,0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업소를 이용한 성매수남은 약 300~400여명으로 현금은 16만원, 카드는 17~19만원을 주고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경찰 단속 때마다 벌금을 대납해 주고 뒤를 봐주겠다”며 바지사장을 권리금 1,000만원, 월급 260만원에 교체, 고용해 오면서 불법 영업을 지속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성매매 장소로 쓰인 시가 10억상당의 이 건물 전체와 토지 등을 전체 몰수보전 시청하고 범죄수익금을 모두 추징할 계획이다.
대덕서 관계자는 “모텔을 개조해 수면실, 욕실딸린 안마실, 단속을 대비한 CCTV 등을 설치해 운영했다”며 “장부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통해 성매수남에 대해서도 수사를 철저히 해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성매매에 대해 당국은 단속 의지를 변함없이 지속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3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27일부터 한 달 동안 하반기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불법 변태업소 4,11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경찰청이 함께 벌였다. 특히 성인용품 판매점, 성인컴퓨터(PC)방, 변태 마사지방, 전화방, 키스방, 립카페, 화상대화방 등 신·변종 업소도 927곳을 적발했다. 경찰은 적발된 업소의 업주, 종업원, 이용객 등 13명을 구속하는 등 3424명을 형사 입건하고, 117명을 즉결 심판에 넘겼다.
특히 학교 주변 휴게방이나 인터넷 휴게실에서 음란물을 유통한 행위도 많았는데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인터넷 산소방’에서 컴퓨터를 이용, 음란 동영상을 제공하고 명함형 전단을 뿌리다 적발됐다.
이와 아울러 경찰은 학교 주변에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음란 전단을 뿌리 뽑고자 전단 인쇄 및 제작업자 12명과 전단 살포자 129명도 검거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단은 전단 보관창고를 수색해 불법전단 24만장을 압수했고, 인천시는 주 1회 이상 불법 음란 전단을 단속하기로 했다.
이처럼 당국은 강력한 단속을 진행시키지만 다소 역부족인 현실이다. 2004년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가 갈수록 음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에 인력을 알선하는 사이트가 온라인상에서 성행하고 있지만 근절이 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이들 사이트의 구인 광고는 성매매 업소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지만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의 구인·구직을 연결해주는 사이트가 검색된다. 이 사이트들은 간단한 성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으며 대부분 단란주점·바·성매매 업소 등에서 일할 여성을 구하려는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성매매 업소의 경우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하는 일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피한 채 고수익과 숙식 제공 등을 미끼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구인 광고의 경우 시급 8만 원~12만 원을 제시하고 있고 한 달에 2,0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여성 구직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실장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두고 “꼭 연락 바란다”는 진지한 문구로 여성들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일자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특정 계층에서만 공유되던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며 누구나 성매매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 통해 쉽고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구직으로 쉽고 빠르게 사람을 구하는 상황”이라며 “게시글의 경우 은어를 사용해 하는 일(성매매)에 대한 묘사를 피하고 있어 음란 콘텐츠가 없는 게시물인 경우에는 단속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인권센터 관계자는 “인터넷이 성매매 알선과 여성 종사자의 유입의 장이 되고 있다”며 “단속은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속으로 성매매 여성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성매매 금지' 운동

한편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룸살롱 등 유흥주점은 약 3만여 개, 단란주점은 1만5,000여 개다. 여기에 대규모 성매매집결지와 속칭 ‘방석집’, 티켓다방, 안마시술소와 스포츠마사지 업소, 노래연습장, 퇴폐이발소 등을 포함하면 ‘성매매업소가 분식집보다 많다’는 표현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최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전국 9개 지역 성매매피해상담소가 보관하고 있던 2006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의 법원 판결문 766건의 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소개업자가 여성을 성매매업소 업주에게 소개·알선하는 과정에서의 선불금 늘리기 공모’가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불금은 여성들을 성매매업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올가미’로 작용하면서 업주들의 이자수익을 올려주는 수입원이 되고 있다. 또한 성매매를 하는 여성은 알선자와 구매자 등에게 수시로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한 지역 안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 8명이 업주들의 횡포를 못 이겨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성산업 착취구조’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성매매 수요 감소를 위한 입법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최근 여성단체와 학계, 법조계 등에서 일고 있다. 입법적 결단의 핵심은 성매매여성에 대한 형사 처벌규정을 삭제해 성매매 수요를 감소시키고 성매매여성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 ‘기업의 접대문화’도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성매매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성매매 거래 액수 약 7조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을 통해 오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호화유흥주점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접대비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조5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성매매와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는 “기업 접대비 사용 억제와 접대 문화 개선 노력은 다시 부활될 필요가 있다”면서 “더불어 유흥업소에 대한 탈세방지를 위한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세무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성매매 축소 문제는 여성의 고용차별과 빈곤 문제 등과 함께 총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성들의 고용노동이 극도로 제한된 한국의 상황 속에서 저임금, 불완전고용 여성노동자들이 최종적으로 ‘성매매’를 선택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매매 문제는 성산업에 종사하는 일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회안전망이 부재하고 양극화된 한국 사회 속에서 각 가계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모든 계층 여성들에게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성매매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또 필요악으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식 구조 자체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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