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자회사 GKL, 외국인 고객 성매매 알선
관광공사 자회사 GKL, 외국인 고객 성매매 알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룸살롱 YTT서 상당액 사용 등 유착 의혹도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지분이 51%인 공기업,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가 실질적 '섹스 관광'을 외국인 고객들에게 시켜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세븐럭’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서 서울 강남점과 밀레니엄 힐튼점, 부산 롯데점 등 3곳에 개설되어 있다.

카지노는 관광효자산업의 하나로 외국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을 증대하고 있고, MICE산업(기업회의, 부가가치 창출, 국제회의, 전시사업을 의미하는 Meeting, Incentive, Conference, Exhibition 산업의 약어)의 실질적 핵심 사업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산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GKL의 그동안의 기여는 충분히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반사회적 산업인 ‘섹스산업’과의 연계, 특히 특정 불건전 업체(YTT, 어제오늘내일)와의 유착 의혹은 공기업으로서의 도덕성에 큰 상흔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GKL 카지노 '외국인 성매매' 유도 의혹

YTT는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으로 현재 검찰이 탈세 및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곳이다. 검찰은 YTT를 운영하며 8만 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YTT의 실소유주인 김 씨 형제를 구속기소했고, 김 모씨 형제와 공모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YTT 객실 관리이사를 구속했다.
국정감사 결과, 2010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세븐럭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 고객 중 일부가 강남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을 536번 방문해 GKL이 11억7201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외국의 카지노 기업과 마찬가지로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영업 활동이라고 하나 반사회적 행위가 결과를 위해서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GKL의 세븐럭 카지노는 외국인 이용자 유치를 위하여 '콤프'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라 고객이 잃은 돈의 규모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이렇게 적립된 마일리지는 숙식, 물품 등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무료로 제공해주는데, 고객 재방문을 위한 마케팅 비용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콤프 마일리지로 적립된 금액을 GKL 마케팅 부서 담당자들이 YTT를 포함한 룸살롱에서 법인카드로 결재를 대신해 줬다는 점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유승희(민주통합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GKL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법인카드로 룸살롱에서 8억 9천만원을 지출하였고, 주목할 만한 점은 강남의 ‘풀살롱’에서도 법인카드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풀살롱은 성매매도 알선하는 유흥주점이다.

‘류화선’ 낙하산 임명도 문제

GKL의 문제점이라 생각되는 것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법인 카드를 사용해 명품매장에서 구찌와 루이뷔통 구입 등으로 1억 3천만원을 지출했다. 이것 또한 외국인 고객관리용이지만, 공기업이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명품 구입 결제를 하는 것이 국민 정서와 맞지 않기에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내 등반대회와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직원들의 배낭 구입비 등으로 5억여원을 지출하고, 올해 임직원들을 위한 선물 및 상품 구매 비용에도 9억 2천 5백만원을 썼다. 게다가 직원들의 생일에 1인당 20만~25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해 일반인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한 점 등도 세간의 비난을 사고 있다.
GKL은 또 임원으로 여당과 문화부, 관광공사 출신을 낙하산으로 재취업시켰을 뿐 아니라 류화선을 낙하산 사장에 임명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와 자회사인 GKL 국정감사에서 “GKL이 제출한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장, 감사, 본부장 등 퇴직자 포함 임원 총 17명 중 카지노 관련 전문 인사는 겨우 2명에 불과하다”며 “문화부 출신 3명, 관광공사 출신 4명,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고위당직자 출신 3명 등 절반 이상이 낙하산으로 재취업 했다”고 밝히며 “이 외에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임원으로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덧붙여서 “관리감독 기관인 문화부나 관광공사에서 업무연관성이 있는 산하기관이나 단체로 재취업하는 것은 인맥을 이용한 로비스트로 오인 받을 수 있고 여당 출신 인사의 경우 자리 챙기기나 경력 쌓기 등 명백한 낙하산 인사”라며 “공기업과 자회사에 대한 재취업 심사와 기준이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낙화선 사장은 부임 후 콤프제 개혁 등 여러 가지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은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으로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될 것인가는 향후 지켜봐야 할 사항이며, 국민적 정서에 반하는 성매매 알선 부분에 대한 내용은 감사를 통하여 철저히 검증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