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6일 삼성전자 기흥공장를 방문해 백혈병 등 작업장 직업병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해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심 후보 측에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박원석 진보정의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자리했으며 삼성 측에서는 김종중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 최우수 삼성전자 DS 부문 부사장이 참석했다.
“백혈병과 직업병으로 인한 사망은 물론 그간의 사태 진행 과정에 대해 삼성의 위상에 걸맞은 적절한 사과를 포함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말문을 연 심 후보는 이어 삼성이 피해자 및 유가족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삼성이 법 위에 군림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행정소송 등 법률적인 절차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 “삼성 작업장에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검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산업안전관리가 이뤄져야 되는 것”은 맞지만 “인과관계, 논리적인 해명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삼성의 위상과 지위에 맞는 응답이 있어야 한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삼성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해법이 나와야 할 것”을 주문한 심 후보는 아울러 이 문제를 거론하고 노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내에 이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을 밝혔다.
삼성의 노사관계와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 개벌개혁, 복지국가가 시대의 화두이지만 삼성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의 노사관계를 더 이상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패러다임이 아닌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종중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은 “그간 백혈병, 직업병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성찰하고, 전향적인 생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겠다”며 “너무 논리적으로 따지다 보니 서로 간 불신, 감정 악화로 치달았고 그러다보니 정치적 사건으로까지 비화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그 간 이 사안에 대해 잘못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삼성 위상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배려, 역지사지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방침을 밝힌 김종중 사장은 “접점을 찾아 전향적으로 대화할 생각 가지고 있다”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오해를 낳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고 가족들과의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간 일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