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식서 유리조각 나와…사건은폐 의혹까지(단독 2보)
대한항공, 기내식서 유리조각 나와…사건은폐 의혹까지(단독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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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먹던 중 입에서 피 흘린 승객, 입안에서 유리조각 나와

기내 직원들, 응급조치 없이 유리만 수거한 후 선연락 없어
 
본사 직원들, 사건 정황 파악 없이 법적사항만 확인
 
 
대한항공 해외선을 탑승한 승객 K씨가 기내식에 들어있는 유리를 씹어 입밖으로 피가 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대해 양측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사건을 은폐하려 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K씨는 "고기를 한입 먹었는데 얼음을 깨문 듯 와사삭 소리가 나더니 아픔과 함께 이빨 사이에 무엇인가 낀 느낌이 들었다"며 "손가락을 넣어 빼봤더니 입안에서 유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기내 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유리조각을 수거해 가야 사건의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며 수차례 증거물을 넘겨주길 요구했고 K씨는 주위 고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건네줬다고 한다.
 
그러나 증거물인 유리를 수거해 간 대한항공 직원들은 간호사에 버금가는 응급조치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내에서 별도의 치료행위도 하지 않았고, 비행기 착륙 후 피해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적 또한 없는 것으로 들어나 항공업계 1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미국에 사는 K씨의 아들은 "연로하신 어머니가 기내식에서 유리를 씹어 공황상태였는데도 기내 직원들의 응급조치가 없었다는 말을 듣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대한항공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어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본지가 대한항공측에 확인한 결과 "비행기가 미국에 착륙하자마자 우리 직원이 피해자  K씨를 직접 병원에 데려다 드린 후 CT 촬영을 마쳤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차후 대한항공측은 말을 바꿔 '피해자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 K씨는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부 직원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거짓 진술을 하고 있는거 같다"고 전했다.
 
입안의 상처, 손가락 부상, 구토, 소화불량, 신경과민 등에 시달리며 탈진으로 119에 실려 가기 까지 한 K씨는, 한달이 지난 현재 H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피해자의 입에서 나온 유리조각은 피해자가 사용하던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조각의 모양과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K씨는 "내가 음식과 함께 이빨로 비어먹고 이빨 사이 끼어있던 잔여 유리조각을 손가락으로 빼낸 것인데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모양이 보존되어 일치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되느냐"며 "입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걸 본 사람과 사건 상황에 대해 주위 증인까지 확보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기내에 탑승했던 주변 증인의 발언으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피해자 K씨가 사용했던 잔은 유리잔이 아니라 플라스틱잔 이었다는 것.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던 목격자 A씨(애틀란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씨는 플라스틱컵에 물을 마신 후 그 컵을 쭉 사용했다"며 "유리로 된 와인잔 대신 플라스틱 잔에 와인을 받아 마셨다"고 말했다.
 
유리파편의 출처와 관련 양측이 극명한 의견차를 보이면서, 대한항공의 "유리조각은 피해자가 사용한 유리잔에서 깨어져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 K씨는 "고객이자 피해자인 나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권력의 힘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든다면 민, 형사상의 소송 및 교통관광부,식약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대응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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