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청와대 인선의 특징으로 성균관대 출신 인사가 많다는 점이 꼽혔다.
박 당선인은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3선을 지낸 친박계 측근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 민정수석에는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 국정기획수석에는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유밍봉 성균관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이날 발표한 청와대 인선을 보면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 3명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허 실장 내정자와 곽 수석 내정자는 법학과, 이 수석 내정자는 신문방송학과, 유 수석 내정자는 행정학과를 나왔다. 새 정부 내각의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청와대 인선 24명 가운데 성대를 나온 이들은 6명이다. 서울대 출신(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한 성대 출신이 핵심 요직에 포진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 함께 일했던 인물을 중용한 걸 빗댄 ‘S라인’에 이어 새 정부 ‘뉴S(성대)라인’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태세다.
반대로 현 정부에서 대통령이 나온 대학인 덕에 ‘왕립대’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고려대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하다. 박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그만큼 특정 학교를 고려했다기보다 능력과 전문성을 위주로 한 인사라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특정 학맥 집중 현상은 권력 내부의 견제와 균형 원리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호 간의 견제와 검증이 더욱 필요한 사정라인에 동문 선후배를 앉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특정 학맥 집중은) 국정운영이나 인사가 편향적으로 운영되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비서실장 및 일부 수석 인선 내용을 발표한 뒤 “청와대의 나머지 6수석에 대한 인선 결과는 2, 3일 내 발표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