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거품 논란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어사(한국법인 고어코리아)’를 비롯해 아웃도어 업계 전반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시작해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아웃도어 제품의 유통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된다.
4일 유통·의류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월 미국계 소재 업체인 고어코리아와 아웃도어 업계 3위권인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 등을 집중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을 블랙야크·밀레·네파·아이더 등 10위권으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텍스 제품과 관련한 가격담합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알려진 이번 조사에 대해 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정위 조사에서 고어사가 원단을 국내 업체들에게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하면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행위를 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어사가 배타적 라이선스를 이용해 경쟁사의 소재 사용을 방해했는지도 확인 중에 있다. 현재 고어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시장 지배적 위치 남용 혐의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정위의 가격담합 여부 조사 중 일부 아웃도어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고어텍스 제품 등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서로 입을 맞춘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대리점들에게 판매가격을 정해준 뒤 그 이하로 할인해서 팔면 불이익을 줌으로써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재판매가격유지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