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는 불안해도 카톡은 안전 한줄 알았어요.” “그래서 문자보다 카톡을 이용해 왔는데 탈랜트 박시후씨 사건을 보니 카톡의 내용이 고스란히 복원되네요.”
요즘 탈랜트 박시후씨 사건을 계기로 카톡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가 내 사생활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불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가 내 카카오톡을 열어본다면?”
탈랜트 박시후씨 사건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박시후씨측이 7일 카카오톡 대화내용 전문을 공개하면서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현행법상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문자내용이 아닌 문자의 전송일시가 담긴 '로그' 기록만 3개월까지 보관하면 된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필요하다고 문자내용을 요구해도 메시지의 '첫 글자'만 볼 수 있다. 나머지 글자는 이동통신사 서버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다르다. 카카오는 통신망이 불량하거나 단말기가 문제가 생겨 문자가 전송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메시지 내용을 LG CNS로부터 임대한 서울과 부산의 서버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사용자가 수신된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약 5일간 보관하며, 데이터베이스 교체시기에 따라 3일에서 길게는 10일 이상의 내용을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서버 내역을 열람하려는 경찰의 빈도와 대상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톡 사용자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가족이나 연인의 카카오톡 문자 내용을 알고 싶다고 요청하는 개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카카오는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톡 내용이 서버를 오가는 과정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고 데이터 전송방식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이 완료되는 하반기부터는 서버와 단말기의 접속이 끊어져 상대방 단말기에 문자가 저장되지 않을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서버에 저장된다"면서 "현재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문자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전송 즉시 문자 내역이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