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1조원인 드림허브의 자본금을 5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긴 ‘사업협약서 변경안’을 이사회에 내놨다. 코레일이 2조6천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조4천억 원을 삼성물산 등 민간 출자사들이 나눠 출자하는 내용이다.
코레일은 완공 시점에 드림허브에서 받을 땅값 5조3천억 원 중 2조6천억 원으로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으로 드림허브는 부채(땅값)가 5조3천억 원에서 2조7천억 원으로 줄어들고 4천860억 원 정도의 이자 비용도 절약된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 방안이 성공하면 공기업인 코레일이 드림허브의 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을 갖게 되고 사업은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보유 중인 드림허브 지분이 25%에서 57%로 높아지는 반면에 민간 출자사 지분율은 종전 75%에서 20%대로 줄어든다. 삼성물산도 지분이 6.4%에서 29.2%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서고 롯데관광개발은 보유 지분이 15.1%에서 3%로 낮아지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 성공과 서부이촌동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코레일의 이런 방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즉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의미다. 사업 주도권을 갖고 가다가 사업이 무산되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또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보유 지분 가운데 과거 삼성물산이 위탁한 45.1%를 코레일에 양도하기로 해 롯데관광개발의 보유 지분은 25%만 남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