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상황 평가회의를 통해 "북한이 개성공단과 평양 주재 외교공관 등에 대해 '10일까지 방안을 내 놓으라'며 시점을 못 박아 운운한 것은 북한의 사전 계산된 행태로 보인다"면서 "그 시기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말했다.
북한은 우리 측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에 오는 10일까지의 우리 측 직원 귀환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5일엔 러시아·영국 등 평양 주재 외국 공관에도 "10일 이후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직원들의 철수를 통보한 상태다.
이에 김장수 실장은 "현 상황이 북한의 '레토릭(rhetoric·수사)'이든 아니든 우린 확실한 군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우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남북한 간의 전면전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혹시 북한의 공격으로 국지전이 발발한다면 북한은 그 몇 배의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김 실장은 "북한의 이 같은 전략은 미국의 특사, 중국·러시아의 중재, 한국의 대화 제의 등을 유도해 상황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은 군(軍)을 믿고 북한의 의도를 간파해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오리가 물 위를 평화롭게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 밑에선 쉬지 않고 오리발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로서 외교·안보 분야 관계부처와 함께 지금 이 시간에도 쉬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특히 현 대북 상황과 관련한 청와대의 '차분한 대응' 기조에 대해 "청와대가 '차분하다'는 것은 '아주 단호하고 냉철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