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7시 58분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기 위하여 3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한양대 교수들은 그의 임용을 탐탁치 않아 하는 분위기다. 이도흠 국문학과 교수 등은 벌써 임용 철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자들은 그의 우려처럼 교수 임용을 '정치적' 이유에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교수들은 오 전 시장이 교수로서, '고급도시행정세미나'라는 수업을 가르칠 역량이 있느냐는 것이다.
즉 실패한 자치단체장이라는 뜻이다.
"한양대의 교육 이념은 사랑의 실천인데 사람보다 개발을 위주로 하는 오 전 시장의 과거 행적을 봤을 때 우리 학교의 교육이념과 맞지 않는다"며 "서울 시장으로서나 변호사, 국회의원으로서의 능력은 될지 모르지만 근대화 초기에나 먹혔던 실패한 행정가가 가르치는 개발논리는 21세기에 배울가치가 없다"고 깎아 내렸다.
그는 "교수를 임용할 때는 학문적 능력, 인간적 품성, 가르치는 학문이 지금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하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오 전 시장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교수도 "교수 임용은 각 과의 고유 권한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보수, 진보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공인으로서 공적인 영역을 사적 욕심을 위해 이용한 사람은 교단에 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전에도 비슷한 서명운동에 참여한 적 있는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 오 전 시장의 임용에 반대하는 사람이 50명을 넘을 경우 15일(월요일)께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