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26분께 울산 남구 여천동 소재 삼성정밀화학 전해공장에서 염소가 누출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공장 내 직원과 인근회사 직원 등 총 6명이 병원에 옮겨 치료중에 있다.
경찰과 삼성정밀화학 측에 따르면 사고는 전해공장의 염소처리 공정 중 액체염소 펌프의 전원이 꺼졌다 다시 켜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역류 현상 탓이며 염소 누출량은 4~5kg 가량, 누출시간은 50여 분으로 추정된다.
사고로 인해 해당 공정 작업 중이던 삼성정밀화학 직원 2명과, 두통을 호소하던 인근의 다른 업체 직원 4명 등 6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피해 정도는 경미하다고 회사 측은 해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여천동 일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결과 염소가스가 누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염소가스가 누출된 설비는 운행을 중단했으며 고용노동부, 울산시, 경찰, 소방 당국 등이 현장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펼치고 있다.
염소가스는 독성을 가진 심한 자극적인 냄새를 가진 기체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화학전에 사용하기도 했다.
공기 중에서 노출되면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하는데 직접 흡입해서는 안 되고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날 사고의 경우 극소량이 누출됨에 따라 울산시는 2차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종합대책을 내놓은 20일 만에 또 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비난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달 들어 화학물질사고 때 경영진 처벌 강화, 장외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화학사고 연속 발생 때 영업 취소 등의 방안을 마련, 유해물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열흘 만에 발생한 본 사고에 대하여 과연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관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