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뷰코오롱, 홀로서기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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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197억원 지원…두 번째 유증
▲ 이웅열 코오롱 회장 ⓒ뉴시스

전폭적인 그룹지원에도 설립이후 적자지속

코오롱이 올해도 적자계열사 네오뷰코오롱에 대한 수백억원대 자금지원을 이어갔다. 네오뷰코오롱은 전폭적인 그룹지원에도 설립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곳이다. 자금지원, 적자의 악순환이 끝없이 반복되면서 동반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코오롱의 네오뷰코오롱 살리기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뷰코오롱은 지난달 26일 시설자금 40억원과 운영자금 160억원 등 총 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공시했다. 네오뷰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코오롱. 코오롱은 유증을 통해 197억원을 출자해 네오뷰코오롱 지분율을 98.69%로 높였다.

이전에도 코오롱은 네오뷰코오롱에 적게는 수십억원대, 많게는 수백억원대 자금수혈을 해줬다. 코오롱은 2003년 500억원을 출자한 뒤 2006년(200억원)부터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지원에 나섰다. 네오뷰코오롱에 대한 코오롱의 총 자금지원 규모는 이번 유증까지 총 2200억원대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무상감자를 통한 지원도 이뤄졌다. 2009년 네오뷰코오롱은 무상감자를 단행해 발행 주식수를 2963만6343주에서 84만6749주로 줄였다. 감자차익(1439억원) 대부분은 결손금(1422억원)을 처리하는 데 사용됐다. 결국 네오뷰코오롱의 재무개선을 위해 코오롱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것이다.

문제는 네오뷰코오롱이 그럼에도 실적부진을 거듭했다는 데 있다. 네오뷰코오롱은 설립직후인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2억원과 당기순손실 248억원였다. 자금지원이 본격화된 2006년과 비교할 때 매출(32억원)은 줄고, 당기순손실(243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결손금마저 3년 만에 61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렇다보니 그룹으로 재무악화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 매출은 4조7135억원으로 전년보다 6배 뛰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88억원에서 마이너스(-) 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뷰코오롱에 대한 수백억원대 자금지원은 그룹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네오뷰코오롱의 재무악화가 단기간 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네오뷰코오롱이 주력하는 OLED 사업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의 자금지원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현재 네오뷰코오롱 측은 연구개발에 성공한 투명 OLED 제품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내년에는 매출 1200억원, 그 이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투명 OLED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9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OLED  시장도 비싼 가격 때문에 더디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투명 OLED 시장의 상업화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네오뷰코오롱의 흑자전환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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