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칸토, 이랜드 전방위 지원으로 훨훨날까
엘칸토, 이랜드 전방위 지원으로 훨훨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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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이후 총 167억원 수혈..지난해 104억원 일감지원도

엘칸토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월 “엘칸토의 수익구조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자금대여나 유상증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던 이랜드는 결국 태도를 바꾸었다. 이번에는 30억원 수혈이다. 2011년 인수 후 물심양면 지원했지만 엘칸토가 여전히 자본잠식에 머물러 있어서다. 엘칸토가 온전히 자립할 날은 언제일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칸토는 지난 10일 3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된 보통주는 60만주이며, 1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액면가 동일)이다. 출자자금 전액은 100% 주주인 이랜드리테일이 댔다. 이번까지 엘칸토에 대한 이랜드의 자금수혈은 세 번째가 된다.

이랜드는 제화사업 강화를 위해 2011년 5월 엘칸토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2010년 엘칸토 실적은 매출 298억원,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이었다가 2011년 매출 191억원, 영업손실 36억원, 당기순손실 56억원으로 악화됐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해 7월 있었던 9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무색한 결과였다.

그러자 지난해 이랜드는 자금대여와 유상증자, 두 가지 방식으로 ‘엘칸토 살리기’에 나섰다. 5월에는 20억원을 6.44% 이자율로 1년간 빌려줬고, 9월에는 47억원을 쥐어줬다. 일감지원도 동반했다. 지난해 엘칸토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10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정장구두 등 제품을 수의계약으로 104억원 어치 팔아준 것이다. 엘칸토 총 매출 36%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그 결과 지난해 엘칸토 실적은 매출 290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랜드의 전방위적 지원이 빛을 발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해 엘칸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0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엘칸토는 매출 138억원, 당기순손실 3억원에 자본총계 마이너스(-) 2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유입된 30억원은 엘칸토의 매장 리뉴얼 작업과 상품 다각화 등에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칸토의 ‘매장 리뉴얼 작업→매장규모 확대→다양한 제품 배치→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매장 수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돋보였었다.

엘칸토 매장 수는 인수직전 57개에서 지난해 말 94개로 늘었는데, 계열사 입점 매장 수만 25개에서 36개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의 1/3 수준인 100억원을 계열사 입점 매장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엘칸토 매출규모가 2011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결국 이랜드 유통망 덕을 톡톡히 본 결과였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엘칸토가 올해에도 이랜드리테일로부터 104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칸토가 언제쯤 흑자전환이란 결실로 그간 이랜드가 보여줬던 애정에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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