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종말와도 사과나무 심겠다"
KT 이석채 회장, "종말와도 사과나무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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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진사퇴 없다' 입장 표명

▲ KT 이석채 회장이 29일 저녁(현지시각) 르완다 키갈리 세레나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에 참석한 후 수행기자단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나는 내 할일을 할 것이다. 세상에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 배임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사실상 KT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나. (거취문제는) 내가 판단할 게 아니다. 다만 나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사실상 ‘자진사퇴는 없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 회장은 참여연대가 검찰에 고발한 배임혐의에 대해서는 “KT가 그동안 실시한 인수합병이 실패한 적이 있느냐”며 “벤처기업은 어느 나라든 인수하면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비자금 조성을 위한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뒷모습이 아름답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말한 뒤 “97년 한보그룹 비리사건 때 언론이 나를 최고 나쁜 놈으로 썼다. 내가 하나님과 계약해서 지구에 돈을 안두고 하늘에 뒀는지”라고 언론보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이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청와대發 수장 교체설’에 일부여론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KT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영화된 KT의 수장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공권력 남용이고, 장기적으로 KT 경영에도 좋지 않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이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5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 회장에 대해서는 배임과 함께 비자금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시중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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