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지회, 수리기사 죽음 "삼성 자본에 의한 타살"
금속노조 삼성지회, 수리기사 죽음 "삼성 자본에 의한 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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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3년 전 자료까지…표적감사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천안센터 수리기사 최종범(32)씨가 지난 9월 센터 사장에게 욕설이 담긴 통화녹취록을 알리려다 고초를 겪으며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일 민주노총과 함께 '삼성 자본에 의해 타살된 최OO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대책위는 가족들과 협의해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충분한 보상 등이 이뤄질 때까지 발인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유순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국장은 "최씨는 유서에서 '배고파서 못살겠다'고 했다. 그 원인은 원청이 주도한 표적 감사와 원청 직원을 동원한 일감 뺏기, 바지 사장을 동원한 노조 탄압이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가 교섭에 나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장례를 마무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천안센터는 수리기사 90여명 중에 최씨를 포함한 노조원 8명만 상대로 지난달부터 감사를 진행해왔으며, 최씨는 죽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밤 10시쯤 노조 동료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창에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진(분신하진) 못해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소속 조합원들은 2일까지 모두 휴가를 내고 천안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으며, 저녁에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차원에서 집회를 열고 4일에는 서울에서 삼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는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사장은 장례식장에 화한을 보냈으나 분노한 조합원들에 의해 폐기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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