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지주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지주회사는 총 127개로 지난해보다 12개 증가했다. 이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은 16개였는데,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면서 전년보다 1개 늘어난 수치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은 전체 652개 계열사 중 456개(69.9%)를 지주회사 체제 내에서, 나머지 196개(30.1%)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당 평균 28.5개 계열사는 체제 내에서, 12.3개 계열사는 체제 밖에서 보유한 셈이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총수일가 지분율은 44.1%로 전년도(42.9%)보다 증가했다. 이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데 따른 결과다. 내부거래 비중은 체제 내(14.8%)가 체제 밖(11.0%)보다 다소 높았는데 사업관련성이 높은 회사들이 체제 내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 밖 회사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결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9.53% △20% 이상인 계열사는 12.0% △30% 이상인 계열사는 16.82% △50% 이상인 계열사는 40.47% △100% 이상인 계열사는 51.33%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하이트진로(97.4%), 두산(50.5%), 부영(34.1%), CJ(26.3%), 대성(24.8%), SK(20.9%)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 약 30% 계열사(금융사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단순하고 투명한 출자구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된다”며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체제 밖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부의 이전(터널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해 체제 밖 금융 계열사의 체제 내 편입을 유도하면서 중간 금융 지주회사 도입을 통해 집단 내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체제 밖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행위 등 사익추구 행위도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