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한 정준양 회장, 다시 '3월 주총 사퇴설'
침묵한 정준양 회장, 다시 '3월 주총 사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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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사회서 사퇴설 언급안해...업계 '자진사퇴' 기정사실화

▲ 포스코 정준양 회장 ⓒ뉴시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끝내 전날 불거진 사퇴설과 관련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소문의 당사자가 침묵을 지키자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자진사퇴를 더욱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당장이 아닌 내년 3월 주주총회 즈음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사퇴설과 관련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포스코 측은 “이사회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 전원이 참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한 언론에 의해 또다시 정 회장의 사퇴설이 나오면서 이번 이사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 언론은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빌어 “정준양 회장이 얼마 전 청와대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이석채 회장의 사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포스코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다음날인 8일 정기이사회에서 정 회장이 사퇴의사를 공식화하든지, 사퇴설을 부인하든지 본인의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직접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이사회가 열린 포스코센터는 아침부터 3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는 당초 예정대로 투자 관련안건과 3분기 경영성과 등에 대한 논의만 있었을 뿐 정 회장의 사퇴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자진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 회장이 자진사퇴 결심은 굳혔지만 정부와 포스코에 부담되지 않을 방식을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시나리오는 ‘정 회장이 다음달 이사회를 전후로 사퇴의사를 공식화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 ‘3월 주주총회 사퇴설’이다. 이는 정부에서도 최근 KT 이석채 회장의 사의표명으로 불거진 외압논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는 설이다.

‘3월 주주총회 사퇴설’ 대로라면 정 회장은 다음달 예정된 포스코의 올해 마지막 이사회에서 사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CEO의 선임절차는 ‘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이사회 선정→주주총회 보고→이사회 임명’ 등 여러 단계로 진행돼 최소 2~3개월은 걸린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뉴시스에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며 “내외부적으로 (정 회장의 사퇴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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