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불똥 튄 현대로지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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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등급 안정적→부정적, 나이스신평 "현대상선 등 계열사 재무부담↑ 가능성"

▲ 현대그룹 본사 전경

내년 6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예고한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현대상선 자금난이 현대로지스틱스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체결한 파생상품 계약 탓에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평은 “물류사업의 양호한 사업안정성 및 현금창출능력에도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 관련 자금소요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파생상품 계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금융회사와 체결, 현대상선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 바 있다. 계약은 현대상선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존해주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해운업황 불황으로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부실전이’ 적색등이 켜졌다. 현대상선 주가하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2%를 소유한 현대로지스틱스도 지분법 손실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현대로지스틱스는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422억원의 지분법 손실 탓에 4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내년 6월 예고된 현대로지스틱스 상장여부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장을 위해서는 실적도 중요한 탓이다. 앞서 2013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1000억원을 투자했던 우리블랙스톤 사모펀드(PEF)도 이와 관련 “파생계약을 해지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현대로지스틱스 상장은 실적부진으로 예상했던 공모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블랙스톤 PEF은 풋옵션을 행사했고 현대상선은 이자까지 1200억원을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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