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제단 시국미사 두고 정면충돌
여야, 사제단 시국미사 두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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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제복 뒤에 숨어 반국가적 행위”…野 “비판 받아들일 줄 알아야”
▲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들이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 미사를 한 것을 두고 여야가 각기 다른 입장을 나타내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자료사진/이광철 기자

천주교 사제단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 미사를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지난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음에도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해 책임지고 소신 있게 수사를 진행했던 사람들을 자리에서 내쳤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또한 이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정당화하는 발언이 나와,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억지선동’ 혹은 ‘궤변’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궤변과 억지 선동으로 무장하고 종교 제대(祭臺)를 방어벽 삼아 북한의 연평도 공격행위를 정당화시하고 천안함 폭침사실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제복 뒤에 숨어서 대한민국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것은 반국가적 행위를 벌였고 이는 비겁한 짓”이라며 “지난 대선을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 것은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들의 뜻을 무시한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사제단이 야권연대에 속해있는 점에 대해 지적하며 “야권연대는 이에 대해 정리된 공식입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야권연대는 결국 '대선불복연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비판에 귀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윤 원내수석부대표가 야권연대로 확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종교계 언행을 정치권 논란으로 옮겨오려는 새누리당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제단 일부 발언을 빌미로 싸우려하기보다는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며 “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 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사제단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돌’이 소리지르며 일어서게 될지 모른다”며 성경 구절을 인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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