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이와 관련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 옹호성 발언’을 문제 삼아으며 강력 반발했으나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창신 신부의 강연에 대해 “종교인에게는 엄연히 조국이 있다”며 “대한민국 국토 수호 국론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유가족에게 커다란 분노를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이날 “일부 사제들의 그릇된 발언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넘어 분노를 쌓게 하고 있다”며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증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앞장서야 할 분들이 종북 세력 같은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고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천주교 시국미사의 강론 내용 가운데 북방한계선(NLL)이나 연평도 포격 등과 관련해서는 “부적절하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으나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직자들이 현실정치를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아프게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종교인의 정치관여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불법을 방치한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자성없이 종교인에게 종북을 덧씌우고, 민주당과 연계론까지 제기한 것은 참 정략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무소속 송호창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정치권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 바깥에서 과도한 충돌과 대립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정치권 바깥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기존 정치권과 대통령이 과감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은 시국미사를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