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도발 정당화 발언을 두고 국방부도 입장을 발표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국방부는 24일 입장자료를 내고 정의구현사제단을 겨냥, “최근 일부 단체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안보의식 및 군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우리 국민의 NLL 수호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장병과 국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인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NLL은 지난 60여 년간 우리 군이 피로써 지켜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며 “NLL 이남 해역에서 실시하는 사격훈련은 대한민국 영해수호를 위한 정당한 방어훈련”이라고 사제단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 영해에서 실시한 정상적인 사격훈련을 빌미로 삼아 ‘연평도 포격도발’을 자행해 우리 軍 장병 2명과 무고한 국민까지 희생시켰다”며 “이는 명백한 침략행위이며 反인륜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말이 아닌 단호한 행동으로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강력한 영해수호 의지를 밝혔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22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론에 나선 박창신 원로신부는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쏴버려야죠”라며 “안 쏘면 대통령 문제 있어요.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나?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정당한 행위였다는 주장으로, 박 신부의 이 같은 발언에 정국은 또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