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정당화 하는 발언이 나온 것을 겨냥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참모들에게 “국민을 대신해 일하고 계신 분들인 만큼 국민을 위해 잘못된 그 어떤 것들에도 결코 굴복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일해주길 바란다”면서 “각 분야의 부정부패나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데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도발 사태에 대해서도 “포탄이 날아오는 그 위기의 순간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던 장병들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휴가를 포기하고 전운이 감도는 서해5도로 복귀하던 장병들의 애국심이 새삼 생각난다”며 “지금 정부가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안보부터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덧붙여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라며 “지금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이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안보위협 상황에서의 국론분열을 경계했다.
한편, 천주교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지난 22일 저녁 열린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서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쏴버려야죠”라며 “안 쏘면 대통령 문제 있어요.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나?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신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정치적 파장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