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효성 조현준 사장 재소환..조석래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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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횡령·배임 의혹 등 보강수사

▲효성그룹 탈세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조현준 사장을 재소환해 보강수사를 벌였다. (사진 뉴시스)

효성그룹 탈세 및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을 재소환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9일 오전 조현준 사장을 재소환해 효성그룹의 역외탈세, 비자금 조성, 해외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조현준 사장은 전날 1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으나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재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효성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사업 부실을 숨기기 위해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여 10여년간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또 조석래 회장 일가가 1000억원대 차명주식을 보유하며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 계열사 효성캐피탈이 조석래 회장 일가와 임원 등에 1026차례에 걸쳐 1조2341억원을 불법 대출해줬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석래 회장 일가가 횡령 및 탈세한 자금으로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하고 차명대출 등을 통해 그룹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판단, 그룹 내 전반적인 자금 관리·집행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현준 사장이 2008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법인카드로 쓴 100억원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단서와, 조현준 사장이 효성그룹 해외법인 자금으로 주식 등에 투자한 뒤 회삿돈으로 투자손실을 메운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사장은 2002~2005년 미국 고급주택을 매입하면서 효성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인 효성아메리카 자금 550만달러를 사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틀에 걸쳐 조 사장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고 조석래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 27일 이상운 부회장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한편 효성그룹은 자산규모가 11조원이 넘는 재계 26위 기업이다. 조석래 회장은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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