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주문실수로 460억원 손실을 낸 한맥투자증권이 사실상 파산했다. 한맥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신청을 했지만 장 종료 전까지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결제시한인 오후 4시 현재까지 결제대금 전액을 납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맥투자증권은 전날 오전 9시2분께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를 하면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대에 주문을 넣었고 그 결과 4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 200억원에 불과한 한맥투자증권은 사실상 파산이 확정되게 됐다. 한맥투자증권은 즉각 한국거래소에 대한 구제신청 작업을 시작했지만 마감시한을 넘겨 구제에 실패했다. 거래소는 이날 지수옵션 거래사고로 결제불이행 위험에 노출된 한맥증권에 대해 매매거래정지 및 채무인수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맥투자증권이 코스콤의 실수로 구제신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 분쟁이 예고된다. 한맥투자증권 측에 따르면 회사 측은 12일 오전 사고 이후 수작업 방식으로 구제신청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거래 체결건수가 3만7902건으로 많아 수작업 입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코스콤이 일괄 전산작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고, 전산작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결국 마감시한을 넘겼다는 것이다.
코스콤 측은 “한맥증권은 12일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코스콤에 (입력해야 할) 사고건수가 너무 많으니 일괄처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상황이 심각해 최대한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맥투자증권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우신선물을 모태로 하는 한맥증권은 1998년 한맥선물로 상호를 변경한 후 선물거래 위주의 영업을 해왔다. 2009년 한맥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주식위탁매매, 채권금융, 신용융자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