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대성산업 불똥에 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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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중심 지배구조 재편

대성그룹이 ‘대성합동지주→대성산업가스→대성산업’의 지배구조로 재편된다. 대성산업이 ‘돈 먹는 하마’로 불려온 만큼 이에 따른 대성산업가스의 동반부실 염려가 나온다. 실제 대성산업가스는 이 같은 재편계획을 밝힌 후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대성산업 불똥을 직간접적으로 맞았다.

 
대성산업 지분취득 후 신용등급 하락
지원 가능성…“IPO 힘들어진다” 우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증권사 4곳 중 1곳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기 위해 설명회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성그룹이 현재 대성산업가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어 대성산업가스 IPO가 잠정 중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된 대성산업가스의 피해(?)가 주목된다.

앞서 대성산업가스는 지난달 20일 한국캠브리지필터가 보유한 대성산업 주식 481만4462주(16.82%)를 총 226억원에 취득하며 지배구조 재편계획을 알렸다. 대성산업가스는 올해까지 대성산업 지분을 40.2%로 늘릴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대성합동지주를 중심으로 대성산업가스와 대성산업으로 나뉘었던 대성그룹 지배구조는 ‘대성합동지주→대성산업가스→대성산업’로 바뀌게 된다.

지배구조 재편

하지만 대성산업이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적자계열사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대성산업가스와 대성산업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우량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로 부실이 전이될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대성산업은 2007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건설업에 뛰어들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로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대성산업은 이 같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잇달아 자산을 매각했다. 지난달 4일에는 코젠(CO-GEN) 사업부와 계열사 대성E&E를 10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DS파워와 체결했다. 이전에는 디큐브시티 호텔(1400억원), 이태원주유소(190억원) 및 동부주유소(100억2540만원), 대성스카이렉스(1100억원), 디큐브시티 오피스(1490억원) 등을 팔았다. 또 내년에는 자산규모가 가장 큰 디큐브시티 백화점을 처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재무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도 몇 차례 단행됐다. 그때마다 모회사인 대성합동지주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 6월, 8월 단행된 유상증자에서 대성합동지주는 약 750억원을 대성산업에 쥐어줬다. 자금대여도 함께였다. 지난해 5월 440억원(차입기간 1.5개월·이자율 5.42%)을 시작으로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에 6월 110억원(6개월·5.40%), 11월 200억원(1년·5.77%)을 빌려줬다.

그럼에도 지난해 대성산업 재무악화는 가중됐다. 지난해 9월말 대성산업의 누적 영업손실은 2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말 224%였던 부채비율은 499%가 됐고 이 기간 총 차입금은 1조4200억원에서 1조750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성합동지주도 대성산업에 대한 잇단 자금지원으로 인해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대성합동지주의 부채비율은 392%였다.

동반부실 우려

재무지표가 악화된데다 지주회사로서 배당수익이 전부였던 대성합동지주에게 대성산업 추가지원은 더 이상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를 동원했다. 그러나 대성산업이 대성산업가스 품에서 재무개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말했듯 오히려 대성산업가스의 동반부실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대성산업 여파는 이미 대성산업가스로 뻗친 모양새다. 대성산업가스 IPO의 잠정 연기가 단적인 예다.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신용평가는 “양호한 사업 안정성에도 대성산업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신용위험 전이가능성 증가 등을 감안했다”며 대성산업가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이번 지분매입 및 계획으로 (대성산업가스의) 자금부담 및 향후 지원부담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모회사였던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에 막대한 자금지원을 해왔던 만큼 대성산업가스의 자금지원은 유력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성산업가스 IPO는 보다 힘들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 내 팽배하다. 또 대성산업가스도 영업현금흐름이 1년새 크게 위축되는 등 여의치 않은 사정이라 ‘대성산업 자금지원→동반부실’ 수순에 대한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대성산업가스는 향후 대성산업의 건설부문을 유지해나가는 데도 톡톡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대성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의 진원이 된 대성산업의 건설부문은 인테리어 계열사인 ‘에스필’로 넘어가 대성산업가스의 플랜트 공사를 맡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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