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사재출연' 약속 이행..이건희 회장은?
정몽구 회장 '사재출연' 약속 이행..이건희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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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재계 1, 2위 그룹총수의 상반된 두 얼굴"
▲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왼쪽)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사재출연 약속 이행여부와 관련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명암이 갈렸다.

지난 7일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보유 중이던 이노션 지분 10%(18만주)를 비영리법인인 현대차정몽구재단에 증여함으로써 사재출연 약속을 모두 이행했다. 정 회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재판 당시 ‘2013년까지 8400억원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 회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65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439만6900주)을 재단에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2000억원 상당 이노션 주식(36만주)을 재단에 증여해 총 8500억원 사재출연을 마무리했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사재출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수사 당시 “조세포탈이 문제가 된 차명계좌에 대해 실명전환과 함께 누락된 세금을 납부한 후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 않고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겠다”며 사재출연 약속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세금과 벌금을 납부하더라도 남는 금액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즉 이 회장은 1조원 사재출연 약속을 한 셈이다. 경제개혁연대는 “6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이 회장이 사재출연을 하겠다는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정 회장과 이 회장이 거액의 개인재산을 스스로 출연하겠다고 결심한 것을 선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 배경이 어떻든 사재출연 약속을 모두 이행한 정 회장과 6년 가까이 감감무소식인 이 회장의 행보는 너무나도 대비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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