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자신이 납치, 감금됐다고 허위신고를 한 뒤 쫓아오는 경찰차를 피해 난폭운전을 한 4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허위신고를 해 경찰 병력을 출동시키고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한 혐의 등(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인천에 거주하는 인모(45)씨를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53분께 인천경찰청에 "내가 인천에서 납치를 당해 어디론가 가고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인천경찰청은 경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사건을 통보했고, 이를 인계받은 경기청이 해당 차량이 인천 연수동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릉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통보받은 후 출동했다.
경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주 예상로에 순찰차를 긴급 배치해 오후 5시 20분 경 북수원 IC 근처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해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용의 차량은 더욱 속력을 높여 따라오는 경찰차를 피해 지그재그로 난폭운전을 했다.
동수원 IC를 빠져나간 용의 차량은 경기 용인시 죽전동 백화점 인근에서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후 다시 보정동 방면으로 달아나다가 아파트 단지 인근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가로막고 있는 순찰차를 들이받은 후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오후 5시 55분 경 죽전동 모 백화점 도로에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다가 북수원 IC부터 15km를 추격한 경찰에 결국 붙잡혔다.
경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인씨를 검거해 용인서부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
인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납치, 감금 당했었으며 중국 사이버범의 전산 장악으로 통화가 차단됐다는 등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인씨는 납치, 감금 당한 사실이 없으며 스스로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씨가 환각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보고 소변을 채취해 마약 시약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으로 나왔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