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책임자' 현재현 회장, 결국 구속
'동양사태 책임자' 현재현 회장, 결국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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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정도 등 비춰볼 때 구속사유 인정"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

4만명 투자피해자를 낸 동양사태의 책임자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구속됐다.

지난 13일 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판사는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정도, 증거인멸의 우려에 비춰볼 때 구속사유가 인정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 판사는 현 회장이 13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심문없이 제출된 기록으로만 심사를 진행했다. 전 판사는 또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4일 오전 1시16분경 구속영장이 집행되기 전 현 회장은 ‘구속결정에 대한 심경’ 및 ‘투자피해자들에게 할 말’, ‘오전 실질심사에 불참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피해자들에게 모두 죄송하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현 회장 등은 2007~2008년께부터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지난해 고의로 5개 계열사 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계열사에게 수천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2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적절한 담보없이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부당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 이르면 이달 말 일괄기소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사 출신인 현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다. 지난 2010년 배임 혐의로 기소되기 전까지 그룹을 경영하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비록 1998년 동양종금 등 금융계열사들이 부실로 퇴출위기에 내몰리고, 2008년 주력업종인 시멘트, 건설이 휘청거리며 위기에 직면한 적은 있지만 그룹 자체적으로 자금투입 또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하면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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