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네트워크 가동, 계약 유지 성공 전해져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가 쌍용건설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린 후 불과 며칠 사이에 이 회사가 기사회생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재판부는 법정관리인으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을 선임했다. 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와 리더십 없이는 이 회사의 원활한 법정관리와 조기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법원이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러한 재판부의 판단에 부응하기라도 하듯이 김 회장이 해외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 정부와 민간 발주처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계약해지 없이 현장을 시공하는 것에 대한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건설이 불과 일주일여 만에 자사의 최대 강점인 해외 네크워크를 가동하여 '해외현장' 유지에 성공하면서 회생을 위한 디딤돌 구축에 나선 것이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등 발주처 관계자들은 쌍용건설이 현장을 완공하는 것이 당사자 서로에게 유리하게 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발주처는 현장에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공사비 지급 횟수를 월 2회로 늘리거나 성공적으로 완공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 부여를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쌍용건설의 회생에 서광이 비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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