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 내정된 권오준 기술총괄 사장이 불필요한 계열사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17일 뉴시스에 권 회장 내정자가 전날 CEO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 포스코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계열사는 정준양 회장 재임기간인 2009~2012년 36개에서 71개로 증가한 바 있다.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로 국제신용등급도 2011년 A에서 2012년 BBB+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권 내정자는 포스코가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권 사장이 '기술로 수요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수요에 맞는 정확한 기술을 개발하겠다. 이를 위해 시장의 동향과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것을 토대로 기술 개발에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의장은 "권 사장이 '마케팅을 강화해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기술을 빛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해 철강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과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권 사장이 파이넥스 공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강 개발 및 판매비중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답변에 신뢰가 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내정자는 1986년 포항제철 산하 기술연구 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기술연구소 부소장, 기술연구소장, RIST 원장 등을 거친 철강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오는 3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