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자회사 직원, 금융권 상대로 2800억 대출 사기
KT자회사 직원, 금융권 상대로 2800억 대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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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한 매출채권 이용, 시중 은행 등에서 대출 받고 서류 위조까지
▲ KT ENS 직원이 시중 은행 등을 상대로 대출사기를 벌인 사실이 적발됐다

KT 자회사 KT ENS 직원이 금융권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인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적발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 ENS 직원 김모씨와 N사 등 몇 개 회사가 조직적으로 공모해 서류 위조 등을 통해 시중은행 등 금융권을 상대로 2800억 원 규모의 대출 사기를 벌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인물에게 한도를 훨씬 웃도는 규모의 대출이 이뤄진 것을 발견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출 사기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씨와 N사 등은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로부터 휴대폰 등을 구입해 KT ENS에 납품한 것처럼 매출채권을 위조했다. 또 이를 N사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SPC는 위조된 매출채권을 이용해 하나‧농협‧국민은행 등에서 2000억 원, 10개 저축은행에서 800억 원 등을 대출받는 등 총 2800억 원의 대출 사기를 벌였다.

김 씨는 세금계산서, 인수증 등 일체의 서류를 모두 정교하게 위장하는 철두철미함을 보였다. 일부 매출채권담보대출은 증권사로부터 보증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에 따라 법규위반 사항이 드러날 시 엄중 조치하는 한편, A씨 등 관계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KT ENS와 거래를 해오던 N사가 김씨와 공모해 매출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조작해 매출채권 담보 대출을 받은 사건"이라며 "전체 대출잔고 2800억원 중 담보가 있는 경우도 있어 추가 조사를 마쳐야 정확한 부실 규모를 알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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