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출사기' KT ENS 협력업체 압수수색
경찰, '대출사기' KT ENS 협력업체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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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기 대출 총액 4000억 넘을 것으로 예상
▲ 경찰이 KT ENS 사기 대출과 관련, 협력업체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경찰이 KT 자회사 KT ENS 협력업체가 하나은행 등 일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저지른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 협력 업체 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인천 부평구 청천동 등지에 있는 6개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업체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관련 장부 등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잠적한 협력업체 사장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대출 사기를 저지른 KT ENS 부장 김모(51)씨는 협력업체 사장 1명과 함께 홍콩으로 달아났다가 홀로 귀국, 지난 6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다른 1명은 현재 행방을 파악 중이다. 다른 3명 역시 비슷한 시기에 자취를 감췄지만, 1명은 이미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오는 12일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매출채권을 위조해 협력업체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금액은 2300억 원이라고 진술했다.

이들은 대출 받은 금액을 기존 대출금을 갚는데 썼다. 금감원이 파악한 대출 잔액은 2800억 원으로, 금감원은 이들이 벌인 사기 대출의 총액이 4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 은행 16곳 중 7곳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추후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가 대출사기에 악용한 허위 매출채권 확인서에 찍힌 KT ENS 법인 인감은 진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점심시간을 틈타 몰래 법인 인감도장을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범이 추가로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의 자금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피해 은행 일부와 금감원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해 사건이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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