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진행중이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1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날 새벽 6시 현재 사망자는 총 10명이며, 10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사망자는 △고혜륜(19·여) △강혜승(19·여) △박주현(19·여) △김진솔(19·여) △이성은(여) △최정운(44·남·행사 초청 사회자) △양성호(26·남) △박소희(19·여) △윤채리(19·여) △김정훈(남) 등이다. 이들은 당초 붕괴현장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시 사고는 17일 밤 9시 15분경 경북 경주시 양남군 신대리 마우나리조트 강당에서 부산외대 신입생을 비롯한 110여명이 신입생 환영행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붕괴됐다. 사고를 조사중인 경주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지붕이 전날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붕괴 당시 현장에는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 행사 관계자 등 110여명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초 부산외대 학생 등 1100여명이 해당 리조트에 도착했으나 총 565명이 참가한 행사가 끝나고 대부분 숙소로 돌아간 뒤 아시아대학 등 일부 단과대학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육관 건물 붕괴 당시 현장을 목격한 부산외대 학생 남모(25‧남)씨는 “단과대학별 레크레이션 중이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나더니 10초도 되지 않아 지붕 가운데 부분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울산,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 소방인력 100여명과 장비가 총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 5개 중대 병력과 대구‧부산지역 특공대도 인명구조를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날 사고가 난 리조트는 코오롱 계열사가 운영하는 휴양시설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소유한 곳이다. 18일 새벽 6시경 사고 현장을 직접 찾은 이 회장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특히 대학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인명구조는 물론 사고원인 규명에도 한 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코오롱그룹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 역시 이성한 경찰청장을 필두로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에 대응하고 있으며, 부산외대 역시 남산동 본 캠퍼스에서 긴급 대책본부를 꾸려 사상자 등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