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유족 요구 수준으로 원만 해결…액수 공개 거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로 사망한 부산외대 9명의 학생 중 6명의 유족들이 사고 3일만에 학교와 보상 협의를 타결했다.
부산외대 측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경 사망자 9명 중 6명의 시신이 안치된 울산21세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보상금액에 대해 합의하고, 장례 이후 정황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유족과 학교의 합의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 됐던 보상금에 대해서 부산외대 측은 “유족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면서도 정확한 액수 공개는 거부했다.
아울러 유족과 학교는 이 날 논의에서 희생자 9명 모두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측은 이 자리에서 유족들에게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고 김진솔(20)양의 아버지이자 유족대표인 김판수(52)씨는 합의 후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딸과 희생당한 학생을 영원히 추억할 수 있는 추모비를 만든다고 하니 다시 학교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19일 오전까지 학교와 유족측의 보상 접점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장례일정이 사실상 불투명했으나 양 측의 합의로 오는 21일 오전 10시 부산외대 체육관에서 사망자들에 대한 합동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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