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리조트 붕괴 영상 복구…13초만에 ‘와르르’
경찰, 리조트 붕괴 영상 복구…13초만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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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50분 전부터 붕괴조짐 진술 사실 아냐…영상 비공개 방침”
▲ 당시 사고 현장의 모습.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이 20일, 사고 당시 모습이 녹화된 영상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이 20일, 사고 당시 모습이 녹화된 영상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17일 이벤트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측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리엔테이션 행사 무대를 찍기 위해 촬영한 것으로, 체육관에는 CCTV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사고 당시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복원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영상은 총 1시간 분량이 녹화되어 있다. 영상 초반에는 당초 기획된 이벤트 등이 진행되는 모습이 녹화되어 있으나 9시 5분경 무대 뒤편쪽 지붕에서 ‘쩍쩍’ 하는 굉음이 들림과 동시에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동시에 붕괴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붕괴와 동시에 학생들은 무대 맞은편 출입문과 오른쪽 벽면에 난 또다른 출입문 등을 향해 흩어지고, 영상은 검은색 화면으로 바뀐 채 학생들의 비명소리만 녹음돼 있다.

이와 관련해 배봉길 수사본부장은 20일 경북경찰청에서 실시한 브리핑에서 “영상 확인 결과 체육관 붕괴 시작부터 완료까지는 총 13초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50분 전부터 붕괴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진술은 동영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학생들은 평온한 상태로 환영회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의 입장과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영상은 비공개할 방침이며 보다 자세한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리조트․경주시청․이벤트업체 등 사건 관련자 4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고 원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업무상과실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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