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상태 좋지 않아 바꾼 것”…문화재청 공급분 중 4본 빼돌려

숭례문․광화문 복원 당시 총책임을 맡았던 신응수 대목장이 공사 당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을 공사에 쓰지 않고 임의대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숭례문․광화문 부실공사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신 대목장을 소환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숭례문․방화문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 수사하다가 신 대목장이 문화재청이 복원 공사에 사용할 목적으로 공사단에 지급한 금강송의 일부를 신 대목장이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30일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원도 강릉시 W 목공소에서 금강손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12본을 확보했고, 조사 결과 이 중 4본이 실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신 대목장은 6일 조사에서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내가 보관하고 있던 더 좋은 목재를 썼다”면서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을 뿐 일부러 빼돌린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신 대목장의 진술을 비롯한 수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취합해 이르면 다음주 중 수사 결과 중간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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