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신용평가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으로 내렸다.
17일 한국신용평가는 이같이 밝히며 “자구계획을 세운 현대상선의 핵심사업 매각이 이뤄지면 재무비율이 일정 수준 좋아지고 유동성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사업안정성과 영업경쟁력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입금 상환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경색과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부분자본잠식상태와 1397%에 이르는 부채비율 등 재무여력이 현저히 하력했고, 이에 따라 공모사채가 유동성사채로 재분류되는 등 유동성 관리의 예측가능성도 크게 저하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쟁 대형선사의 제고된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는 시황 및 약화된 수익창출력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 하락의 이유로 △순환출자 구조하에서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신용위험 상승 △계열사 지분매입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취약해진 재무여력과 재무구조 개선의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와 증자를 통한 계열사 자금이동으로 계열 간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는 현대상선의 신용위험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NICE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14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전 단계인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17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추진하고 있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