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 재무구조 크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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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분석…평균 부채비율 지난 10년간 20%p 낮아져
▲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04~2013년 30대 그룹(금융 계열사 제외)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103.1%에서 83.3%로 19.8%포인트나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 증권가.

30대 그룹이 빚을 줄이면서 순자산을 늘리는 등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 10년간 20% 포인트 폭 낮아져 대기업의 자산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03%에 달했던 30대 그룹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 83%로 낮아졌고, 21개 그룹의 부채비율은 150% 이하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04~2013년 30대 그룹(금융 계열사 제외)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103.1%에서 83.3%로 19.8%포인트나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자본총액은 754조원, 부채총액은 62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자본총액 243조원·부채총액 250조5000억원)에 비해 부채총액은 151% 늘었지만 자본총액은 210%로 증가율이 1.4배 높았다.

특히 자산기준 10대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하위 20개 그룹의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해 이들 그룹의 자구노력이 돋보였다. 이 결과 부채비율 하락폭이 24.7%p로 10대 그룹(17.3%p)을 앞섰다.

재계 1,2위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해도 나머지 그룹들의 부채비율 감소폭이 18.1%p로 두 그룹 평균(15.6%p)보다 컸다. 대기업 그룹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삼성과 현대차로 인한 착시효과가 아닌 셈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0년 간 부채비율이 개선된 그룹은 총 17개, 반대로 악화된 곳은 13개였다.

개선 폭이 가장 큰 그룹은 재계순위 28위의 부영이었다. 2004년 115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4.2%로 무려 1032%p 낮아졌다.

그 뒤를 이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234.4%에서 112.6%로 부채비율을 121.8%p 낮추며 2위, 코오롱그룹이 248%에서 155.3%로 92.7%p 개선하며 3위를 기록했다.

코오롱그룹은 화학섬유의 전통 제조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화학소재 중심의 체질개선과 지주사로 전환하며 부채비율을 낮췄다. 200%가 넘던 부채비율이 200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매년 낮아지고 있다.

10개의 비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은 107.5%에서 51.1%, 현대백화점그룹은 87.7%에서 36.9%로 각각 56.4%p, 50.9%p 낮아지며 각각 4, 5위에 올랐다.

이어 SK(137.2%→86.8%, -50.4%p), 두산(175.7%→128.7%, -47%p), 영풍(69.6%→23.5%, -46%p), KT(163.3%→121.4%, -41.9%p), 현대차(103.4%→65.7%, -37.7%p)그룹이 부채비율 감소 '톱 10'을 차지했다.

반면 현대(298.2%→540.5%, 242.3%p)와 한진(217.2%→452.3%, 235.1%p) 등 물류업 중심 그룹은 부채비율이 크게 치솟았다.

이밖에 대우건설그룹(153%→278%), 동부그룹(163%→269%)도 100%p 이상 높아졌고 효성그룹(148%→221%), 금호아시아나그룹(201%→273%), 대우조선해양그룹(204%→255%) 등 중후장대형 업종의 그룹들도 50%p 이상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지난해 기준 23.5%의 영풍그룹으로 순자산 8조원에 부채는 1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2, 3위는 현대백화점(36.9%)과 삼성그룹(43%)으로 50% 이하의 높은 재무건전성을 보였다.
[시사포커스 / 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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