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김황식 전 총리가 공세에 나섰다. 반면, 정 의원은 강력 반발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황식 캠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장은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직책으로 사실상 기업경영과 관련된 국가정보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현대중공업 대주주 지분이 서울시장과 무관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몽준 후보는 국어실력 운운하며 본질을 에둘러가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당내 경선이어서 점잖게 제기하지만 본선에서는 야당의 쓰나미 공격이 예상된다. 대주주의 정치행보 때문에 현대중공업까지 과거의 각종사건이 들춰져 야당의 파상공세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후보는 경선에서 현대중공업 지분이 서울시장과 직무관련성이 없는 듯이 암시하며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모호한 화법으로 얼버무려서는 안된다”며 “서울시장 필승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염원하는 새누리당 전체 당원과 서울 시민들에게 정후보는 정확한 입장과 해법을 경선 단계에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본선 과정에서 법률적으로 (논란이) 되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지신탁 문제가) 네거티브가 아니면 포지티브란 말인가”라며 “‘내가 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가 포지티브이고, ‘저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네거티브다. 이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라면 국어 공부를 다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혜훈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두 후보가 너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 한 사람이 경선에서 승리를 해도 과연 다른 한쪽이 승리한 쪽을 밀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 “그래서 제가 승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