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언급하며 연일 공세를 가하자, 정 의원 측 역시 김 전 총리를 향해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충돌했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진정한 검증을 제안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고, 따라서 투철한 안보관과 국가관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우리는 김황식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김 후보가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는 1968년과 1969년에 2회에 걸쳐 병역연기를 하였고 1970년과 19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이유로 징병연기처분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는 김 후보의 형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진단서는 전남대병원에서 발급받았다고 하는데 아무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2010년 총리 청문회 당시 전남대 병원에 기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전남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 주장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김 후보는 1972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아닌 ‘부동시’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면서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기막힌 타이밍으로 ‘부동시’가 1971년 병역법 개정으로 병역면제 사유가 되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가 1974년 판사 채용 신체검사에서 받은 검사결과는 좌우 시력이 0.2/0.1로 1디옵터 차이로 정상 시력”이었다며 “김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런 여러 가지 정황 등으로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하려 했던 게 아닌지 의혹을 낳고 있다”며 “1천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의 안보관에 대한 검증 첫 관문은 병역 의무 이행 여부가 될 것이다. 김 후보는 양심을 걸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총리 측 최형두 대변인은 “케케묵은 네거티브 전술을 다시 끄집어내며 3차례의 혹독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 후보의 병역 문제를 제기한 것은 초조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투표를 3차례나 거친 공직자는 김 후보가 유일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