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가 최근 수도권 병원 곳곳에서 석면 천장을 발견한 것과 관련해 교체를 요구했다.
26일 서울대병원 노조는 성명을 내고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최근 수도권 병원 2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서도 여러 군데서 석면 천장이 발견됐다”며 “병원 천장이 갈라지고 구멍 나 환자와 노동자들이 석면에 노출돼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석면 천장은 기준치의 30~50배를 초과했고 208곳이 파손됐다”며 “서울대병원은 석면 관리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병원 측은 부분 개보수 공사만 진행한다고 밝혔다”며 “부대사업장 공사는 수천억의 빚을 내서라도 강행하면서 환자와 노동자의 안전은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석면 천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측은 병원 통로 천장에 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전부 뜯어내고 공사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며, 리모델링을 통해 부분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8월20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 12곳을 포함한 병원 20곳의 석면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2009년부터 건축자재에 사용에 전면 금지됐다. 2011년부터는 ‘석면피해구제법’도 시행하여 석면으로 인한 피해자에 대해 구제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