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배임 경위 및 액수 등 조사할 예정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에서 강제로 추방됐다.
7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2시35분(한국시각) 김 씨가 미국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씨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신병을 인도받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후 인천지검으로 옮겨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를 통해 김 씨를 상대로 횡령·배임 경위 및 액수,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 현황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
한편 김 씨는 세월호 선주사 청해진해운의 최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다.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은 19.4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김 씨는 6.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청해진해운의 모회사인 다판다의 지분 24.41%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김 씨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그러나 김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 지난 3월말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
또한 김 씨는 검찰이 수차례 소환 통보를 했음에도 응하지 않자 지난 5월8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여권무효화 조치 및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하는 등 강제 송환에 나섰다. 이후 법무부는 미국 사법당국과 공조해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었던 김 씨를 지난달 4일 버지니아주에서 체포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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