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는 한 의원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약속은 지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외환은행의 독립법인을 5년간 유지한다는 약속을 도출해낸 바 있다.
이번 금융위의 입장발표에 따라 김정태 회장의 조기통합 강행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합병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더라도 금융당국에서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한명숙 의원은 “5년 독립경영 보장은 국민과의 약속이고 금융위의 입장표명은 그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더 이상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조기통합 문제로 갈등하지 말고 각자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8일 직원들과 동대문 성곽길 산책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노력을 계속하겠지만 10월 말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통합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조기통합 뜻을 가감없이 드러냈었다.
그는 “2016년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에 대비하려면 통합을 서둘러야 하고 조직을 하나로 합쳐야 전산통합이 가능하다. 또 2017~2018년 정도에 큰 위기가 있을 수 있는데 반드시 사전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