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장남 정기선, ‘현대重 인사태풍’ 속 상무 승진
정몽준 장남 정기선, ‘현대重 인사태풍’ 속 상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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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사 1년 4개월만…업계, 후계승계 신호탄?
▲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정기선씨가 현대중공업 상무로 승진했다. 사진 뉴시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정기선씨가 현대중공업 상무로 승진했다. 실적악화로 기존임원 30%를 감축한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 업계는 이를 본격적인 후계승계 신호탄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6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전체임원 262명 중 81명(31%)의 사표를 수리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또 임원 31명을 승진시키고 28명을 신규임원으로 선임하는 정기인사도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수석부장은 상무로 승진해 눈길을 끈다. 기존임원들이 대대적으로 감축된 상황일 뿐만 아니라, 재입사 1년 4개월 만의 초고속 승진이어서다. 업계에서 후계승계가 가시화됐다는 관측을 내놓는 이유다.

정 부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유학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은 뒤 2011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가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온 건 지난해 6월이다. 정 부장은 이후 사업전반에 대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올 들어서는 미국과 그리스, 독일 등 잇달아 해외출장을 나가 글로벌 선주사 대표들과 만나며 경영보폭을 넓히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영업적자와 7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도 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인사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이번 인사를 실시한 후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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